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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가 쓴 최고의 아름다운 걸작 '노인과 바다' (작가, 줄거리, 서평)

by 크레이아이어스 2023.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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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ld Man and The Sea
노인과 바다 포스터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는 20세기 미국 문학을 개척한 어니스트 훼밍웨이의 대표작이다. 헤밍웨이 특유의 절제된 문장으로 한 노인의 꺾이지 않는 의지와 실존적 투쟁을 강렬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미국이 자랑하는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조용하고 강인한 성격인 아버지와 진취적이고 예술을 사랑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헤밍웨이는 쇠락했지만 남자다운 아버지를 매우 존경했으며, 그를 롤모델로 삼았다. 그러나 어머니와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 1918년, 제 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려 군대에 지원했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낮은 시력 때문에 신체검사에서 탈락한다. 그러자 그는 포기하지 않고 구급차 운전기사에 지원하여 민간인의 신분으로 참전한다. 전쟁터에서 박격포탄 파편에 맞아 두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된다. 그가 병원에서 치료받는 중 전쟁이 끝나게 되고,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무기여 잘 있거라(A farewell to Arms)'를 집필한다. 이후 파리에 머물며 스콧 피츠제럴드, 거트루드 스타인 등의 미국작가들과 교류하며 지낸다. 이들은 자신들을 1차 세계대전의 충격으로 구세대에게 버려진 세대라고 생각하며, 이전 세대와 단절된 새로운 문학을 추구하였고 스스로를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라고 불렀다. 그러나 적장 파리의 지성인들이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 전쟁에서 승리하여 넘쳐나는 달러로 호화로운 생활을 하며 프랑스 문화의 껍데기만 취하려 하였기 때문이다. 파리의 경험을 바탕으로 헤밍웨이는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를 집필한다. 이후 그는 스페인으로 가서 스페인 혁명군과 함께 보수파 프랑코의 군대를 비판한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바다 한가운데서 벌어지는 한 노인의 고독한 사투

바짝 여위어 뼈만 남은 앙상한 노인은 멕시코 만류에서 고기를 잡기 위해 작은 배를 띄운다. 지난 84일 동안 매일 바다에 나갔지만 단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지 못했다. 40일이나 노인을 따라다녔던 소년은 부모의 만류로 다른 배를 탔고, 거기서 꽤 많은 물고기를 잡았다. 소년이 노인을 찾아와 그동안 돈도 조금 벌었으니 할아버지와 함께 고기잡이를 나가고 싶다고 했다. 소년은 그에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준 노인을 사랑했다. 노인과 소년은 함께 고기를 잡을 때의 추억을 회상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소년은 노인이 내일 배에서 식사와 미끼로 쓸 정어리와 함께 노인의 저녁거리를 갖고 왔다. 두 사람은 미국 프로 야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85일째 새벽 노인은 소년이 준 정어리와 미끼를 챙겨 작은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 가다랑어와 날개다랑어 떼가 올라오는 곳에서 노인은 소년이 구해다 준 미끼로 낚시를 시작한다. 노인은 낚싯줄을 잡아당기는 엄청난 힘을 느낀다. 청새치다. 있는 힘을 다해 당겼으나 물고기를 끌어올리기는커녕 배가 끌려가기 시작했다. 물고기는 밤새도록 앞으로 달렸다. 노인은 아이가 함께 오지 않은 걸 아쉬워한다. 물고기와 사투를 벌인 셋째 날 아침, 물고기가 수면으로 떠오르고 노인은 전력을 다해 작살을 물고기 옆구리에 깊숙이 밀어 넣는다. 지칠 대로 지친 노인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큰 물고기를 배에 묶고 집으로 향한다. 그러나 물고기 피 냄새를 맡은 상어들이 물고기에게 달려들었다. 노인은 큰 행운이 오래갈 리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쉼 없이 몰려오는 상어와 사투를 버려야 했다. 노인은 쉬지 않고 맞섰다. 그러나 상어들은 물고기에게 더 이상 뜯어먹을 살점이 없어지자 겨우 사라졌다. 노인은 완전한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배에 매달려있던 큰 짐이 사라지니 배가 가볍게 달렸다. 노인은 다른 배들이 깊은 잠에 빠진 시간에 항구에 닿았다. 다음날 아침, 오두막을 찾아온 소년은 깊은 잠에 빠진 노인을 보게 된다. 상처투성이로 변한 노인의 손을 보고 소년은 소리 죽여 흐느낀다. 노인은 놈들에게 졌다고 했다. 하지만 소년은 배에 묶인 물고기한테는 진 게 아니라고 답했다. 노인도 그렇다고 했다. 노인은 소년에게 네가 곁에 없으니 아쉽다고 말했고, 소년은 이제부터 함께 고기잡이를 하자고 한다. 노인이 자긴 재수가 다한 사람이라고 하니 소년은 운을 가져오겠다고 했다. 신문과 약을 사러 나온 소년은 다시 흐느껴 울고, 노인은 오두막에서 다시 잠이 든다. 소년은 노인을 지켜보고, 노인은 사자 꿈을 꾼다.

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

'노인과 바다'는 20세기 미국 문학을 개척한 작품으로, 현대문학계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헤밍웨이는 이 작품으로 1953년 퓰리쳐상을 받았고, 195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데도 이 작품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비평가들은 '노인과 바다'는 군더더기 없는 명료하고 사실주의적인 문장과 이를 통한 객관적 어조를 유지하면서도 섬세한 시적인 표현이 탁월하다고 평가한다. 소설의 마지막 노인이 꾼 사자꿈은 엄청난 패배를 맛보더라도 현실에 무릎 꿇지 않고, 다시 일어서 맞서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시련과 고난을 딛고 일어서는 인간의 강함과 위대함을 나타내고 있다. 사람은 모두 다 좌절을 겪는다. 그러나 사람들은 좌절을 딛고 일어날수록 더욱더 성숙해진다. 청새치 한 마리를 잡으려 삼일동안이나 사투를 벌이는 모습과 상어 떼의 공격에도 죽음을 무릅쓰고 고군분투하며 물고기를 지키려는 모습은 삶에 대한 인간의 실존적 투쟁과 불굴의 의지를 보여준다.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다음과 같다. '인간은 패배하도록 창조된 게 아니다. 인간은 파괴될 순 있지만 패배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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