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Jerome Daivid Salinger
J.D.Salinger는 1919년 1월 1일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유태인이며, 컬럼비아대학교를 다녔다. 1940년, 21살의 나이에 단편 《젊은이들 The Young Folks》를 발표하였으며, 2년 후 제2차 세계대전 때 입대하여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가하였다. 1951년, 미국 문단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장편소설 《호밀밭의 파수꾼 The Catcher in th Rye》를 발표하였다. 그 밖의 저서로는 《9개의 단편 Nine Stories》, 《프래니와 주이 Franny and Zooey》, 등이 있다. 2010년, 뉴햄프셔주 자택에서 노환으로 사망하였다.
미국 문단의 이단아로 불리는 J.D.Salinger에게는 재밌는 일화가 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이 오롯이 작품 자체로서 독자와 소통하기를 원했고, 작품의 표지에 작품과 관련된 사진이나 작가의 사진, 프로필 등이 노출되는 걸 거부했다. 이로 인해 호밀밭의 파수꾼은 출판 후 작가의 요구사항을 반영하여 자신의 사진을 삭제한 판본으로 재출간되었다.
줄거리
열여섯 살의 홀든 콜피드는 변호사 아버지를 둔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으나 지식인 계층의 위선과 현대사회의 추악한 속물근성에 환멸을 느낀다. 대부분의 과목에서 낙제점을 받아 퇴학을 당할 만큼 성적이 좋지 못하고, 교우관계도 원만하지 못해 속마음을 털어놓을 친구도 없다. 펜싱부 주장이지만 펜싱경기 당일 펜싱장비를 지하철에 두고 내리는 바람에 펜싱부에서도 왕따를 당하게 된다.
네 번째 고등학교에서 퇴학당한 홀든 콜피드는 기숙사 룸메이트가 자신의 좋아하는 제인과 데이트하는 걸 알고 질투심에 사로잡혀 그를 자극시켜 피가 철철 흐르도록 두들겨 맞게 되고, 그날 기숙사를 떠나 뉴욕으로 향한다. 뉴욕으로 가는 기차에서 같은 반 학우의 어머니를 만나 그 친구에 대해 거짓말을 한다. 집으로 돌아갈 용기가 없는 홀든 콜피드는 뉴욕의 거리를 헤맨다. 호텔 나이트클럽에서 칵테일을 시켰다가 거부당하기도 하고, 옆자리 아가씨들과 춤을 추고 그녀들에게 술을 사기도 한다. 호텔 엘리베이터에서는 엘리베이터보이와 이야기하다 하룻밤 잠자리를 할 여자를 사기도 한다. 하지만 동정인 그는 막상 어린 매춘부가 와서 옷을 벗어도 흥분하지 못하고 여자를 돌려보낸다. 그 문제로 엘리베이터 보이에게 돈도 더 뺏기고, 맞기도 한다.
사랑스러운 동생 피비에게 줄 음반도 사고 여자친구 샐리를 만나 공연도 보고 스케이트도 타러 간다. 하지만 샐리에게 말실수를 하게 되자 그의 사과에도 그녀는 울면서 사과를 받아주지 않는다. 폐렴에 걸려 죽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게 된 홀든은 동생 피비에게 작별인사를 하기 위해 몰래 집에 들어가 잠든 피비를 깨운다. 오빠가 퇴학당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피비는 오빠가 아빠에게 혼날까 봐 걱정한다. 피비는 오빠에게 진짜로 좋아하는 것이 있는지 앞으로 뭐가 되고 싶은지 묻고, 홀든은 아이들이 뛰어노는 호밀밭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 한다.
함께 가출하고 싶어 하는 토라진 피비를 달래기 위해 그들은 동물원에 가고, 피비가 회전목마를 타고 돌아가고 있는 것을 보면서 비에 흠뻑 젖은 상태임에도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서평
위선적인 기성세대에 대한 예민한 성찰
호밀밭의 파수꾼은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성장소설이다. 소설은 문제아 홀든 콜필드가 퇴학당한 후 집으로 돌아가기까지 3일간의 방황과 심경변화의 기록을 담고 있다. 퇴학당한 소년이 허세와 위선으로 가득 찬 현실에서 느끼는 환멸과 그 과정에서 현실을 직시하게 되는 과정을 어린 소년들이 즐겨 쓰는 비속어를 사용하여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홀든의 표면적인 퇴학 사유는 성적이 좋지 못해서이지만, 그 이면에는 소년에서 성인으로 성장하는 과도기에 겪는 혼란과 불안이 깔려있다. 뉴욕의 뒷골목에서 짧은 방황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만났던 사람들은 모두 신뢰할 수 없는 기성세대들이었다. 기성세대들의 위선과 비열함으로 오염된 현실세계를 직면한 주인공은 더욱더 큰 상실감에 빠진다. 반면에 그는 어린아이들에게는 한없이 여린 마음을 드러내는데, 막내 피비에게는 한없는 애정을 보이기도 한다. 기성세대의 위선에 절망한 주인공은 호밀밭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어 한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주인공 홀든의 3일간의 시점과 감정, 생각의 흐름을 따라 서술되고 있다. 놀라운 점은 치기 어린 소년의 생각의 흐름대로 흘러가는 소설을 읽는 내내 독자가 지루함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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